[정의]

조선 후기 충청북도 제천 출신의 문인 오상렴의 문집.

[저자]

오상렴(吳尙濂)[1680~1707]의 본관은 동복(同福)이며, 자는 유청(幼淸), 호는 연초재(燕超齋)·택남(澤南)이다. 아버지는 판관을 역임했던 오시적(吳始績)이며, 외조부는 윤매(尹梅)이다.

[편찬/간행 경위]

『연초재유고(燕超齋遺稿)』는 1745년(영조 21) 오상렴의 생질인 이익정(李益炡)이 교서관(校書館)에서 간행하였다. 이 유고를 1997년 경인문화사에서 『한국역대문집총서』 2498로 영인하였다.

[구성/내용]

『연초재유고』는 5권 2책의 목판본이다. 내용은 권1 오언 고시(五言古詩)·칠언 고시(七言古詩), 권2 오언 절구(五言絶句)·칠언 절구(七言絶句), 권3 오언 율시(五言律詩)·칠언 율시(七言律詩)·오언 배율(五言排律)·칠언 배율(七言排律), 권4 사(詞)·부(賦)·변려(騈儷)·잠(箴)·명(銘)·찬(讚), 권5 기(記)·서(序)·발(跋)·논(論)·설(說)·제문(祭文)·잡저(雜著)로 구성되어 있다.

책 끝에는 이익정이 쓴 발문이 있다. 「세서가(洗鋤歌)」에는 농민들의 민요를 수용한 한역 민요풍의 시를 담고 있으며, 「계탄(鷄歎)」, 「이우가(二牛歌)」 등에서는 농촌의 구체적인 생활상을 시로 표현하고 있다. 한편 지역 경승지의 풍광을 노래한 시가 다수 수록되어 있으며, 특히 의림지(義林池)에 대해서는 「억임호(憶林湖)」, 「사월지회유임호(四月之晦遊林湖)」 등 여러 편의 시를 남기고 있다.

의림지 주변의 16개 명소에 대해 소개한 「창랑옹모산별업십육경소지(滄浪翁茅山別業十六景小識)」에서는 진섭헌(振屧軒), 의림지, 우륵당(于勒堂), 연자암(燕子巖), 대송정(大松亭), 호월정(湖月亭), 대제(大堤), 선지(銑池), 폭포(瀑布), 용담(龍潭), 자연대(紫煙臺), 홍류동(紅流洞), 유만(柳灣), 순주(蓴洲), 외교(外郊), 내교(內郊)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오상렴의 시는 서정적인 내면 묘사 외에 제천 지역의 농촌 생활과 풍광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내용이 많아 숙종 연간 제천 지역의 풍경을 파악할 수 있다. 오상렴의 시는 채유후(蔡裕後), 이민구(李敏求) 이래 이서우(李瑞雨)로 이어지는 기호 남인의 시맥을 잇는 역할을 하였으며, 오광운(吳光運)과 강박(姜樸)이 그 뒤를 이어 조선 시문학사에서 자리매김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