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충청북도 제천에서 활동한 문인 이시발의 문집.

[저자]

이시발(李時發)[1569~1626]의 본관은 경주이며, 호는 벽오(碧梧)·후영어은(後潁漁隱), 자는 양구(養久)이다. 1596년 충청도 홍산에서 이몽학(李夢鶴)이 일으킨 반란을 진압하는 데 기여하였다. 임진왜란 때 제천의 덕주산성에서 활약하였다.

[편찬/간행 경위]

『벽오유고(碧梧遺稿)』는 현재 몇몇의 필사본이 전하고 있는데 가장 완성된 체제를 갖춘 것은 후손 이춘희(李春熙)의 가장본(家藏本)이다. 이춘희의 가장본은 편찬 연도 미상이며 현재 『한국문집총간』 74권으로 영인 출판되어 있다. 규장각본은 여러 책 가운데 일부를 필사한 1책이다. 책 뒤에 “소화 4년 7월 진천군 이경종(李景鍾)이 소장한 사본을 등사하였다.”는 짤막한 기록이 있으므로 1929년에 필사되어 편집되었음을 알 수 있다.

[구성/내용]

8권 4책으로, 권1~2의 시는 연대순으로 편찬하였으며 불확실한 것은 뒤로 모아 놓았다. 권5에는 이대수의 묘지명인 백부금산군수부군묘지(伯父錦山郡守父君墓誌)와 1596년 찬획사로서 덕주산성을 쌓고 지은 월악산덕주성문루상량문(月岳山德周城門樓上樑文)이 있어 지역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권7의 자서는 자신의 벼슬살이와 개인사를 기록한 것이며, 만기는 필기류의 글이다. 권8 부록에는 남구만이 쓴 시장, 송시열의 신도비명 및 여러 사람의 제문, 만사가 있다.

[의의와 평가]

임진왜란 무렵 충주와 제천 지역 인물들의 교유 관계와 덕주산성 관련 자료들을 전하고 있어 지역사 연구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