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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달구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301681
한자 鬼神-
영어음역 Gwisindalgugi
영어의미역 Ghost Day
이칭/별칭 귀신 달군 날,귀신 달린 날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충청북도 제천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오선영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 풍속
의례 시기/일시 음력 1월 16일

[정의]

충청북도 제천 지역에서 음력 정월 16일에 귀신을 쫓아내기 위해 행하는 풍습.

[개설]

귀신달구기는 집안에서 귀신을 쫓아내고 액운을 막기 위해 행하던 풍속이다. 제천 지역에서는 음력 정월 16일을 ‘귀신 달군 날’, ‘귀신 달린 날’이라고도 한다. 왜냐하면 이날 밤에 귀신이 사람 사는 집을 기웃거린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정월 16일에는 집집마다 보름을 지내고 난 음식이 많이 남아 있어 이를 훔쳐 먹으려고 귀신이 많이 돌아다닌다고 한다. 그래서 각 가정에서는 귀신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 장치를 하였다.

[연원 및 변천]

귀신달구기에 대한 연원을 찾을 수 있는 분명한 기록이나 증거는 아직까지 없다. 다만 구전으로 내려오는 이야기를 통해 유추할 수 있다. 과거에는 정월 보름이 되면 평소 먹지 못했던 쌀밥과 부럼을 먹을 수 있었다. 사람들이 부럼을 먹고 그 부스럼을 버리기 때문에 이날(16일)은 귀신들이 주워 먹을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머슴들이 일을 하면 귀신이 주인집에 해를 끼친다는 속설도 있다. 이는 대보름에 술을 마시며 실컷 논 머슴들이 다음날인 16일에 숙취로 일하기 힘들어 일부러 하루 더 놀기 위해 귀신 핑계를 댄 것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이날 일을 하면 귀신이 주인집에 해를 끼친다고 하였다. 한편 제천시 청풍면 장선리에서는 귀신달군 날 일을 하면 죽을 때 헛손질을 많이 한다고 하여 일을 하지 않았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귀신이 집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는 ‘귀신달구기’는 이중, 삼중으로 그 장치를 해놓았다. 우선 집안의 공간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고 귀신을 쫓는 고추를 태운다. 그리고 혹 귀신이 들어왔더라도 더 이상 접근을 하지 못하도록 체를 엎어 놓는다. 귀신이 체에 정신이 팔려 그 구멍을 세는 동안 날이 밝아 그냥 돌아가게 하려는 것이다. 또 귀신이 자신의 신을 신어 보지 못하도록 신을 숨기거나 평소와 다르게 놓는다.

제천 지역에서도 음력 정월 16일 밤이 되면 집집마다 귀신이 들어오지 못하게 장치를 한다. 그 방법은 마을이나 가정에 따라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 우선 대문이나 마당에 화로를 놓는다. 제천시 봉양읍 공전리에서는 깨진 화로에 목화씨와 고추, 왕겨를 넣고 태운다. 그리고 화로 옆에 체를 엎어 놓거나, 울타리 안의 건물 바깥벽에 걸어 둔다. 제천시 수산면 수산리의 한 가정에서는 마당의 한데[구석]에 고추만 놓고 태우는데, 제천시 청풍면 장선리에서는 고추씨와 머리카락을 함께 태우기도 한다. 한편 집에 들어온 귀신이 사람의 신을 신으면 신의 주인이 한 해 운이 좋지 않다 하였다. 그래서 신을 방 안에 들여 놓거나, 평소와 반대 방향으로 놓는다. 또는 엎어 놓기도 한다.

[참고문헌]
  • 『충청북도 세시풍속』(국립문화재연구소, 2001)
  • 『한국세시풍속사전』(국립민속박물관, 2006)
  • 인터뷰(수산리 주민 김재순, 남, 70세, 2010. 8. 12.)
  • 인터뷰(장선리 주민 강안순, 여, 65세, 2010. 8. 12.)
  • 인터뷰(공전리 주민 조정희, 남, 85세, 2010.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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