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제천시 수산면 계란리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지내던 마을 제사.

[개설]

계란리 동제는 제천시 수산면 계란리에서 음력 정월 초사흘 이내에 택일하여 마을 공동으로 지내던 제사이다. 제일(祭日)이 되면 먼저 산신제(山神祭)를 지내고, 다음에 동고사(洞告祀)를 지냈다.

[연원 및 변천]

계란리 동제의 연원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없으나, 마을 수몰 이전까지 산신제와 동고사를 지냈었다. 그러나 마을 수몰 이후에 모두 소멸되어 현재는 동제를 지내지 않는다. 동제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영험담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마을에 힘센 청년이 살고 있었다. 마을에서는 겨울철 난방을 위해 인근의 산림을 벌목하였다. 청년은 땔감을 충분히 준비해 놓지 못했기 때문에 겨울 준비를 서둘러야 했다. 그 청년의 눈에는 당연히 마을 한 가운데 서 있는 오래된 당나무로 갔다. 그는 당나무 주변의 마른 나뭇가지를 잘라 함부로 사용하다가 벌을 받았다고 한다.

[신당/신체의 형태]

동고사를 행했던 서낭당은 제천시 수산면 괴곡리에 있었던 괴곡초등학교 앞에 자리하였고, 산신당에는 당나무가 있었다.

[절차]

마을 제사를 지내는 날 아침, 산신제를 올리는 제장은 마을에서 선정한 제관이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지만, 서낭당은 마을 주민 모두가 참여해서 금줄과 황토를 뿌리며 주변의 잡귀 침입을 막았다. 제주(祭酒)는 산신당 옆에서 직접 빚었다. 마을에서 선정된 제관과 공양주가 산신당 옆에다 웅덩이를 파고 먼저 불을 지핀다. 한참 동안 불을 지핀 다음 술독을 땅에다 묻고 쌀과 누룩 그리고 약간의 물을 함께 넣어 두면 겨울에도 발효가 빨리 진행되어 저녁에는 제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때 술독 주변에다 금줄을 쳐서 외부인의 출입을 금한다.

산신제는 동고사 전에 수행하고 제관, 축관, 공양주만이 참석한다. 마을 제사를 행하는 날 이른 아침, 제의 참가자들은 목욕재계하고 산신당에 올라 주변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금줄을 친다. 산신제는 동고사를 지내기 전날 저녁에 지내는데, 제물로는 소고기, 백설기, 삼색실과 등을 올린다. 이어지는 서낭당에서의 동고사에는 제물로 백설기와 삼색실과를 올렸고, 수산장에서 이들 제물을 모두 준비하였다.

[현황]

마을 사람들은 산신을 서낭신보다 상위의 신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더 영험하다고 믿어 정성을 다해 동제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