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청풍군에서 중간된 『필원잡기(筆苑雜記)』의 서문을 지은 문신.

[가계]

본관은 창녕(昌寧). 자는 태허(太虛), 호는 매계(梅溪). 아버지는 울진 현령 조계문(曺繼門)이다.

[활동 사항]

조위(曺偉)[1454~1503]는 1472년(성종 3) 생원진사시에 합격하였고, 1474년(성종 5) 식년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승문원 정자·예문관 검열 등을 지냈다. 성종 때 시행된 사가독서(賜暇讀書)의 첫 번째 시혜자로 뽑혔다. 시제(詩製)에서 문명(文名)을 떨쳐 성종의 총애를 받았다. 1479년(성종 10) 영안도 경차관(永安道敬差官)이 되었고, 1485년(성종 16) 함양 군수로 나가 선정을 펼쳤다. 그 후 승정원 도승지·호조 참판·충청도 관찰사 등을 지냈다.

이후 중추부 동지사(中樞府同知事)로 부총관(副摠管)을 겸직하였고, 1498년(연산군 4) 성절사(聖節使)로 명나라에 다녀오는 중 무오사화(戊午史禍)가 일어나 김종직(金宗直)의 시고(詩稿)를 수찬한 장본인이라는 이유로 의주에 오래도록 유배되었다. 이극균(李克均)의 극간(極諫)으로 의주에 장류(杖流)되어 순천에서 세상을 떠났다.

[학문과 저술]

1487년(성종 18) 청풍군에서 중간(重刊)된 『필원잡기』의 서문을 지었다. 특히 1495년(연산군 1) 성균관 대사성으로 춘추관 지사(春秋館知事)가 되어 『성종실록(成宗實錄)』을 편찬할 때 사관(史官) 김일손(金馹孫)이 김종직이 쓴 「조의제문(弔義帝文)」을 사초(史草)에 수록하여 올리자 그대로 편찬하게 하였다.

성리학의 대가로서 당시 사림(士林)들이 대학자로 추앙하였고, 김종직과 함께 신진 사류를 대표하였다. 함양 군수 때는 조부(租賦)를 균등하게 하기 위하여 『함양지도지(咸陽地圖志)』를 만든 것으로 전한다. 또한 유향소(留鄕所)의 폐단을 바로잡기 위하여 향사례(鄕射禮)·향음주례(鄕飮酒禮)를 실행하자고 건의하기도 하였다.

문집에 『매계집(梅溪集)』, 「만분가(萬憤歌)」라는 유배 가사와 글씨로는 ‘조계문묘비(曺繼門墓碑)’가 있다. 『매계집』은 필사본으로 시·악부(樂府)·서(書)·서(序)·기(記)·발(跋)·전(傳)·잡저·계(啓)·의(議)·부록 등 모두 10권 5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에는 『두시언해(杜詩諺解)』의 내력을 적은 「두시서(杜詩序)」, 독서당(讀書堂)의 내력을 적은 「독서당기(讀書堂記)」가 있고, 해인사 중창의 내력을 적은 「해인사 중창기(海印寺重創記)」가 있다. 이 밖에도 김굉필(金宏弼)·김일손·송시열(宋時烈) 등에 대한 기록이 수록되어 있다.

[상훈과 추모]

금산(金山)의 경렴서원(景濂書院), 황간(黃澗)의 송계서원(松溪書院)에 제향되었다. 시호는 문장(文莊)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