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제천시 백운면 평동리에 있는 고려 시대~조선 시대의 역원 터.

[개설]

조선 시대에 제천과 충주로 통하는 관로의 둔지천 변에 원(院)을 설치하여 여객을 위한 숙식을 제공했던 둔지원은 물물 교역의 요충지로 관창(官倉)인 원서창으로 변천하였다. 원서창은 원서면에서 따온 명칭으로 지금의 제천시 백운면 평동리 백운농협 일대의 창고에는 백운평야 등지에서 수확한 세곡을 보관한 것으로 보인다.

[변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1530년] 제천현조에는 제천에 소재한 역원을 나열하면서 둔지원(屯池院)은 현 서북쪽 27리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어 조선 전기에 존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충청도읍지(忠淸道邑誌)』 제천현지에는 “둔지원(屯知院)은 제천현의 서쪽으로 40리에 있다. 홍치(弘治) 임술년(壬戌)[1502년] 현감(縣監) 임호(任浩)가 창건하였다. 지금의 원서창이 있는 곳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보다 3년 뒤에 편찬된 『제천군읍지(堤川郡邑誌)』에도 같은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이 기록은 둔지원에 대해 『신증동국여지승람』보다는 조금 더 자세한 설치 경위를 알려주고 있다. 아울러 『충청도읍지』가 편찬된 1896년 당시에는 이미 없어진 사실도 확인된다.

1872년(고종 9) 「제천현지도」를 보면, 제천현에서 충주 방면의 역로 상에 있는 박달령점(朴達嶺店) 남쪽에 둔지원이 위치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상의 기록들을 통해 볼 때 둔지원은 제천에서 충주로 가는 역로상에 1502년에 설치되어 「제천현지도」가 편찬된 1872년 당시까지는 존재하다가 이후에 폐지되고 그곳에 원서창이 설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위치]

평동리 둔지원 터는 충청북도 제천시 백운면 평동리 223번지에 소재한다. 1959년 준공한 평동교와 인접한 지역인 백운농협 소재지 일대가 원래 터로 추정된다. 백운농협이 있던 곳은 1940년대까지 창고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 창고에서 충주 목계에서 천등산 옛길로 등짐이나 우마로 운반한 소금 하치장으로서 도소매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발굴 조사 경위 및 결과]

평동리 둔지원 터는 1973년 백운농협이 설립됨으로써 본격적인 발굴 조사를 할 수 없었으며, 또한 주변이 상업 지역으로 변하여, 구전을 통해서만 창고 터였다는 사실이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본격적인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2003년 『문화유적분포지도』 작성시에 충북대박물관에서 현장 조사를 했다.

[현황]

둔지원 터로 추정되는 백운농협 소재지 일대는 현재 우체국, 병원, 음식점, 미용실, 슈퍼마켓, 정육점, 세탁소, 약국, 미용실, 학원 등이 자리 잡은 상업 지역으로 원집의 흔적은 전혀 남아 있지 않다.

[의의와 평가]

조선 시대 제천-충주 간 관로에 위치했던 둔지원은 원서천 근처 백운평야가 있는 곳으로 충주와 교역한 물물 교역의 집산지로 발전하면서 설치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