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제천시 봉양읍 주포리와 장평리를 연결하는 고개.

[명칭 유래]

주폿고개는 고개가 위치한 주포리의 지명을 따서 붙여진 이름이다. 1970년 한글학회에서 간행한 『한국지명총람』에는 “주폿고개[장터고개·기너미고개·개너밋재]는 주포리(周浦里)에서 장평리로 가는 고개, 장평 사람들은 주폿고개라고 부르며, 주로 주포리에 주포장이 서므로 장터고개, 또는 윤조원(尹調元)[1572~1637]의 산소 모양이 마치 게가 엎드린 것처럼 생겼다 하여 기너미고개·개너밋재라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자연 환경]

주폿고개는 옛날에 금성산으로 불린 고갯마루로 현재 흙을 깎아 내려 해발 고도가 224m로 낮아졌으며, 주변으로 장평천이 흐르고 있다. 좌표는 북위 37° 7′ 동경 128° 7′이다. 지금의 제천시 봉양읍 주포리라는 지명은 장평천이 굽이돌면서 개[浦]를 이루므로 주포(周浦)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이다. 또한 용암천(龍巖川)[광탄]이 굽이돌면서 늪지를 형성하여 주포라고 불렀다 하는데, 이곳은 지금의 봉양읍사무소 일대이고, 개흙은 복토되었다.

[현황]

남쪽의 봉양읍 장평리 삼거리에서 북쪽의 봉양중학교로 연결되는 고갯마루이다. 이곳에 주포리와 장평리를 동서로 연결하는 소로가 있었다. 그러나 충북선, 중앙선, 국도 38호선, 국도 5호선이 건설되면서 지금처럼 낮아졌다. 현재는 국도 38호선의 교각 밑으로 가장 높은 고갯마루의 흔적이 남아 있다.

북쪽으로 중앙선과 충북선의 노선이 있으며, 북동쪽으로 충북선의 종점역과 중앙선이 지나는 봉양역이 가깝게 보인다. 도로망이 개설되기 전에는 풍수지리상 명당인 게가 엎드린 형상[해복형(蟹伏形)]의 자연 지세였다. 그러나 충주로 향하는 국도 38호선과 원주로 향하는 국도 5호선의 도로망이 동서를 연결하면서 해복형 지맥을 완전히 끊어버렸다. 이 때문에 이곳에서 더이상 예전과 같은 큰 부자가 나오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오늘날 주폿고개는 주변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지명만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