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 앞소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201261
한자 喪輿 -
영어공식명칭 Song of Funeral Procession
이칭/별칭 「상여 소리」,「상여 나가는 소리」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경상남도 함안군 칠북면 검단리|가야읍 도항리
집필자 박종순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 시기/일시 1997년 - 「상여 소리」2 박성재로부터 채록
채록 시기/일시 2001년 - 「상여 소리」1 박동욱으로부터 채록
채록지 경상남도 함안군 칠북면 검단리
채록지 도동 마을 - 경상남도 함안군 가야읍 도항리지도보기
성격 민요|의식요
기능 구분 장례 의식요
형식 구분 선후창
박자 구조 4음보 2구
가창자/시연자 박동욱|박배열|박성재|조봉제|김수진

[정의]

경상남도 함안 지역에서 상여를 메고 갈 때 선소리꾼이 부르는 의식요.

[개설]

「상여 앞소리」는 출상 당일에 상여꾼들이 상여를 메고 갈 때 선소리꾼이 부르는 장례 의식요이다. 이를 「상여 소리」, 「상여 나가는 소리」라고도 한다. 앞소리꾼이 사설로 앞소리를 메기면, 상여를 메고 가는 여러 사람이 뒷소리를 후렴으로 받는다. 「상여 앞소리」의 사설은 인생의 허망함과 후손들에 대한 다짐, 극락왕생의 기원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후렴은 “어허어허 어어호 어화리 넘차 어허호” 또는 “에~야 에~야 에야리낭차 에야롱” 등으로 부르는데 마을에 따라 조금씩 변화가 있다.

[채록/수집 상황]

2001년 함안 문화원에서 간행한 『함안의 구전 민요』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경상남도 무형 문화재 제13호 기능 보유자인 박동욱[함안군 칠북면 검단리]과 박배열[함안군 칠북면 화천리], 그리고 함안군 가야읍 도항리 도동 마을 주민 박성재, 군북면 원북리 주민 조봉제, 가야읍 산서리 양포 마을 주민 김수진 등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구성 및 형식]

앞소리꾼 한 명과 뒷소리를 받는 여러 명이 메기고 받는 선후창으로 가창되는 노래이다. 앞소리꾼은 요령을 흔들어 ‘요령잡이’ 또는 ‘종구쟁이’ 등이라고도 한다. 앞소리꾼은 앞소리를 하고, 상여를 멘 여러 사람들이 뒷소리를 받는 형식이다. 4음보 2구로 짝을 이루어 앞소리는 이승을 떠나는 사자(死者)의 입장에서 이별의 슬픔과 회한(悔恨), 산 사람들에 대한 당부를 엮어 나가는데, 그 사설과 선율이 구슬퍼서 비장감을 자아낸다.

[내용]

「상여 소리」1

하직이요 하직이요 영길종천 하직이요/ [후렴]어허어허 어어호 어화리 넘차 어허호/ 하직이요 하직이요 고향산천도 하직이요/ [후렴]/ 하직이요 하직이요 일가친척도 하직이요/ [후렴]/ 나는 간다 나는 간다 북망산천 나는 간다/ [후렴]/ 저승길이 멀다더니 대문 밖이야 저승이라/ [후렴]/ 어서가자 바삐가자 내 갈 곳을 바삐가자/ [후렴]/ 꽃피고 새가 우는 하늘나라 산천으로/ [후렴]/ 북망산천 멀다더니 내게 당한 줄 누가 알리/ [후렴]/ 하늘나라 극락세계 무슨 소용 있을쏘냐/ [후렴]/ 이 한몸 둘 데 없어 북망산천을 간단말가/ [후렴]/ 이내 몸 북망산천 가는 길 곳곳마다/ [후렴]/ 꽃들 방긋 춤을 추고 미물짐승 노래하니/ [후렴]/ 또한 천국이 따로 없네 바로 저 앞에 천국일세/ [후렴]/ 이내 몸 가는 곳에 후생천국이 아닐손가/ [후렴]/ 들어보소 들어보소 내 자손[이름] 들어봐라/ [후렴]/ 이내 몸 생전사에 못다한 일 없건만은/ [후렴]/ 그대도 못다한 일 후손들에 알려지면/ [후렴]/ 지난 일을 잊지 말고 이 소원을 들어주오/ [후렴]/ 후손대대 좋은 호평 마음 깊이 새겨두라/ [후렴]/ 공수레 공수거하니 나올 때 빈손이요/ [후렴]/ 들어갈 때 빈손인데 무엇 그리 슬프던가/ [후렴]/ 세상사를 굽어보니 만사호시 몽중이라/ [후렴]/ 이 세월 견고할 줄 허탕방탕 노닐다가/ [후렴]/ 지난 회포 하더니만 오늘은 웬일인지/ [후렴]/ 찾는 벗도 없어지고 처량한 이내몸은/ [후렴]/ 주중지인 몇몇인가 멀고먼 험한 길을/ [후렴]/ 고생마저 지질하다 원수대책이 없는구나/ [후렴]/ 천년만년 살 줄 알고 적게 쓰고 적게 먹고/ [후렴]/ 후손부귀 소원되어 이내 몸 죽어가네/ [후렴]/ 들어봐라 들어봐라 이 자손들아 들어봐라/ [후렴]/ 이내 몸 가는 길이 험난하고 험난하니/ [후렴]/ 이내 몸은 상하는 많은 분을 생각하고/ [후렴]/ 후한 대접 많이 하고 노자돈 많이 해라/ [후렴]/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진다고 서러마라/ [후렴]/ 명년 삼월 돌아오면 너 꽃 다시 피어나서/ [후렴]/ 성하시를 보련만은 우리 인생 한번 가면/ [후렴]/ 심심산곡 무인처로 한정없는 길이로다/ [후렴]/ 소복단장 곱게 하고 젊음으로 환생하여/ [후렴]/ 너희들을 찾아오마 우지마라 우지마라/ [후렴]/ 내 자손아 우지마라 울지말고 들어봐라/ [후렴]/ 지난 날 잘못한 일 이제라도 멀리하여/ [후렴]/ 너 없으면 못살세다 너 없으면 못살세다/ [후렴]/ 이런 마음 잊지 말고 행복하게 살아다오/ [후렴]/ / 나 무 아 미 타 아 불 불 불 [박동욱의 소리]

「상여 소리」2

스물넷 상두꾼아 한몫일신 발맞춰라/ [후렴]에~야 에~야 에야리낭차 에야롱/ 우주건곤 개벽 후에 일월성신 바릴 적에/ [후렴]/ 우리 인생 탄생하고 만무가 중용되어/ [후렴]/ 순선군 법을 좇고 공맹부자 풀을 베어/ [후렴]/ 이법 받아 나온 사람 몇몇이나 되었는고/ [후렴]/ 현철하다 우리 부모 우리 형제 몇남매로/ [후렴]/ 좌우에 앉혀놓고 인생을 가르치니/ [후렴]/ 은혜로 시탕타가 우연히 얻은 병사/ [후렴]/ 백약이 무효되고 저 세상을 가서시니/ [후렴]/ 애통하고 지통함은 일월이 무광이라/ [후렴]/ 부애부애 우리 부애 이생행차 언제시오/ [후렴]/ 만산풍설 분분한데 어디가서 어환하며/ [후렴]/ 오뉴월 삼복더위 춥소 덥소 누가 할꼬/ [후렴]/ 뒷동산 고목나무 잎이 피면 오실라요/ [후렴]/ 동솥에 안친 닭이 홰치면 오실라요/ [후렴]/ 살간 밑에 널진 밥풀 싹이 나면 오실라요/ [후렴]/ 멀고먼 황천길을 몇날만에 가시겠소/ [후렴]/ 얼른얼른 불그림자 오매불망 못잊겠소/ [후렴]/ [후렴] [박성재의 소리]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발인제를 지내고 장지로 출발하는 운구가 시작되면 「상여 소리」를 부르는데, 이때 저승 가는 노자를 달라는 노래를 불러 상주나 백관들이 상여에 돈을 꽂기도 한다. 이것은 민중들의 내세관이 형상화된 풍습이다. 「상여 앞소리」는 죽은 자와 산 자를 하나로 묶어 주면서 장례 의식을 성스럽게 함과 동시에 망자의 가족과 친지들이 슬픔을 이길 수 있도록 하는 구실을 한다.

[현황]

시대가 변해감에 따라 함안 지역에도 상여 앞에서 요령을 흔드는 선소리꾼이 대를 이어 오지 못해 점차 「상여 앞소리」가 사라지고 있다. 게다가 운구차로 장지까지 직접 주검을 운반하는 까닭에 상두꾼이 상여를 메고 「상여 앞소리」를 부르는 기회가 크게 줄어들었다.

[의의와 평가]

「상여 앞소리」는 이승과 저승을 잇는 마지막 의식인 망자의 시신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불리는 장례 의식요로서, 우리 사회의 공동체 의식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이 운상 의식은 망자를 추모하고, 남은 사람들을 위로할 뿐만 아니라, 상여꾼들이 질서 있게 발걸음을 옮기는 데도 큰 도움을 주었다. 상여꾼들은 “에~야 에~야 에야리낭차 에야롱” 하고 일제히 뒷소리를 받으면서 몸을 좌우로 움직이며 발맞추어 걸었다. 상여를 옮기는 행위를 질서 있게 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준 것은 바로 「상여 앞소리」의 가락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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