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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 잘 쏘는 사람」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201323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남도 함안군 가야읍 말산리
집필자 전우선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5년 - 「활 잘 쏘는 사람」『함안의 구전 설화』에 수록
관련 지명 귀신새 - 경상남도 함안군 가야읍 말산리
채록지 경상남도 함안군 가야읍 말산리
성격 설화|민담|사기담|재주담
주요 등장 인물 청년|장인|아내
모티프 유형 활량으로 가장한 청년

[정의]

경상남도 함안군 가야읍 말산리에서 활량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활 잘 쏘는 사람」은 활 잘 쏘는 활량으로 가장(假裝)하여 세상 구경을 하던 노총각이 우연히 귀신새를 잡은 공을 세워 부잣집 딸과 혼인하였으며, 자신의 활솜씨가 들통이 날 위기의 순간에 부인의 도움으로 모면하고 고향으로 돌아가서 잘 살았다는 일종의 사기담이자 재주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2005년 함안 문화원에서 간행한 『함안의 구전 설화』의 298쪽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경상남도 함안군 가야읍 말산리 주민 강삼수로부터 채록하여 김영일이 정리한 것이다.

[내용]

옛날 어느 마을에 더벅머리 노총각이 살고 있었다. 기골이 장대하고 힘은 천하장사였으며, 허우대마저 멀쑥하였다. 하지만 살붙이 하나 없는 천애 고아로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늘 푼수없는 인생이었다. 그는 여지껏 모은 재산으로 옷 몇 벌을 장만하고 죽장망혜(竹杖芒鞋) 차림으로 세상 구경을 나섰다. 한양을 목표로 형편에 따라 숙식을 해결하며 몇 달 동안 세상살이를 경험하였다. 그러다 보니 없어도 있는 척, 못나도 잘난 척, 못해도 잘하는 척 해야만이 세상살이가 수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의 신체 구조와 잘 어울리는 것이 무엇일까 찾다 보니 활 잘 쏘는 활량으로 가장하기로 하고 손수 활을 만들어 어깨에 메고 다녔다.

어느덧 늦가을이 되어 경주 지방에 이르니 활 잘 쏘는 활량을 찾는다는 방이 붙어 있었다. 경주 큰 부잣집에 밤마다 귀신새가 나타나니, 귀신새를 잡을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다. 청년은 죽을 각오로 부잣집에 가서 귀신새를 잡겠노라 호언장담하였다.

다음날 밤, 청년은 나름의 준비를 하여 새가 날아온다는 집 뒤 나무 밑에 숨어서 기다렸다. 자정쯤이 되자 태풍이 휘몰아치듯 작은 집채만한 검은 물체가 날아와 나뭇가지에 앉았다. 날개를 펼친 상태에서는 장정 열 명이 달려들어도 못 당할 것 같았다. 청년은 새가 날고 있는 동안 재빨리 새가 앉았던 윗가지로 기어올라가 숨었다. 새가 다시 가지로 돌아와 날개를 접는 순간 청년은 뛰어내리다시피 하여 새를 걸터타고 앉아 두 발로 날개를 조이고 두 손으로 목을 비틀면서 새를 죽였다. 그러고는 죽은 새의 목에 화살 하나를 억지로 꽂아 놓았다.

그리하여 청년은 귀신새를 잡은 천신(天神)이 되어 부잣집 딸과 결혼하여 꿈같은 세월을 보냈다. 하지만 장인은 사위 자랑을 하고 싶어 많은 상품을 내걸고 활 쏘기 대회를 개최했는데, 청년은 자신의 실력이 들통날까 좌불안석(坐不安席)이었다. 청년의 차례가 되어 활시위를 당긴 채 허공만을 바라보는데 보다 못한 아내가 재촉하며 시위 잡은 손을 비틀었다. 마침 하늘에 기러기 한 쌍이 날아가다가 그중 한 마리가 화살에 맞아 떨어졌다. 아내 덕분에 위기를 모면한 청년은 안되겠다 싶어 아내더러 찾아올 곳을 글로 남겨 놓고 몰래 고향으로 내려오고 말았다. 그 후 부인이 전답(田畓)이며 집을 정리하여 남편 고향으로 내려와 아들딸 낳아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활 잘 쏘는 사람」의 주요 모티프는 '활량으로 가장한 청년'이다. 활을 잘 쏜다는 것은 트릭스터로서의 능력을 가진 자를 의미한다. 활과 살과 화살통을 만들었다는 것은 세상의 이치를 다스릴 능력을 획득하였다는 의미이다. 또한 귀신새를 잡는 과정은 트릭스터로서의 능력을 획득한 청년의 입사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청년의 입사식은 자신의 운명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획득하는 통과 의례의 한 과정이다. 다만 「활 잘 쏘는 사람」에서 청년의 능력은 거짓으로 꾸민 것인데, 이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이되어 온 민담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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