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비 전승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201257
한자 口碑 傳承
영어공식명칭 Oral Literature
이칭/별칭 구비 문학,구전 문학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경상남도 함안군
집필자 정정헌

[정의]

경상남도 함안 지역에서 말과 기억에 의존하여 전해 내려오는 문학.

[개설]

구비 전승(口碑傳承)은 구비 문학, 구전 문학(口傳文學)이라고도 하는데, 구비와 구전은 대체로 같은 뜻으로서 구전은 '입에서 입으로 전함'을 뜻하나 구비는 '비석에 새긴 것처럼 오랫동안 전승되어 온 말'이라는 뜻이다. 구비 문학은 말로 존재하기 때문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대면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만 전달이 가능하다. 말로 전승된다는 것은 말로 전해 들은 내용이 기억되어 다시 말로 재연된다는 뜻이다. 구비 전승에는 흔히 설화·민요·무가(巫歌)·판소리·민속극·속담·수수께끼나 욕설·명명법(命名法)·금기어(禁忌語) 등도 이 범주에 포함할 수 있다. 그렇지만 함안의 경우 신화, 무가, 판소리, 속담, 수수께끼, 민속극, 욕설, 금기어 등은 채록된 바 없기 때문에 논외로 하였다. 또한 설화 중 신화에 해당하는 것도 전승되지 않는다. 그래서 전설과 민요를 중심으로 살펴볼 수밖에 없다.

[설화]

설화에는 전설과 민담이 대표적이다. 함안에 전승되는 전설 중 함안 지역의 증거물을 중심으로 전승되는 지역적 전설로는 「함안의 천하지세」·「복정의 유래」·「유목과 절부목」·「상사나무」·「파수 곶감에 얽힌 이야기」·「효자 앵두나무」·「황새등과 만화봉」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2010년 함안 문화원에서 간행한 『함안의 지명 유래[증보]』에는 다수의 지명 전설과 유래담이 수록되어 있다. 이러한 지역적 전설은 대부분 발생 목적에 따라 분류한다면 설명적 전설에 해당된다.

다음으로 함안에 전승되는 인물들에 대한 전설로는 「위화도 회군을 반대한 조순 장군」·「백일홍에 매료되어 자리 잡은 이오 선생 황희 정승」·「문장이 능한 조욱과 어계 선생」·「생활이 검소한 조동호」·「조금호의 용모와 행동에 반한 어판서」·「아들의 장원급제를 예견한 이개지의 부인 하씨」 등 효자, 효부, 열녀 등과 같은 윤리적인 성정을 강조한 이야기 외에도 근검절약, 장원 급제 등의 스토리를 담고 있는 전설 등도 보인다.

함안에 전승되는 민담은 동물담, 본격담, 소화(笑話)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동물담에는 「상사뱀이 된 처녀」·「호랑이를 감동시킨 부부」·「제비의 보은과 욕심 많은 형」·「지네각시」·「고둥각시」·「은혜 갚은 여우」 등이며, 함안 지역에 전승되는 본격담으로는 「보쌈에 얻은 행운」·「십생구사(十生九死)」·「개운지복(開運之福)」·「동자삼과 외아들」·「명줄과 바꾼 급제」·「부자 과수댁에 장가든 머슴」·「자식 간을 받친 효자 부부」·「반초강 며느리의 효성」·「대동강 물 팔려한 김선달」·「쌀과 돈 나오는 확」·「남편 원수 갚은 열녀」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함안 지역에 전승되는 소화에는 「바보들의 행진」 8편·「일곱 바퀴 반이다」·「며늘아! 엉덩이 빼처라」·「처녀가 애를 낳아도 저할 말 있다」·「그럼 아야!」·「봉침에는 살침이 특효」·「콩조씨 팥조씨」·「살침을 맞아야」·「할아버지 결혼을 축하합니다」·「골짝 쌀」·「오징어의 눈이 사타구니에 있는 이유」·「고자 검사」·「존댓말」·「고추 농사」·「서울놈 속였더니」·「제일 깊은 통시와 큰 가마솥」·「백토발 이야기」·「이년들아 내것은 보지다」·「숫자놀이」·「남자는 불, 여자는 과일」·「그것도 잔치라고 술이 반포장」·「믿을 놈 없네」·「남자는 대가리가 둘, 여자는 입이 둘」·「재치[임기응변]」 등으로 다른 지역보다는 다수의 민담들이 채록되었다.

[민요]

함안의 노동요에는 「모심기 노래」·「논매는 소리」·「밭매기 노래」·「보리타작 노래」 등이 채록되어 있다. 특히 「논매는 소리」는 이 지역에서 「상사 소리」라고도 하는데, 오뉴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논을 매면서 고통을 잊기 위하여 부르는 노래이다. 다음으로는 토건 노동요로, 여기에는 땅을 다질 때 부르는 「망깨 소리」가 대표적이다. 이는 고된 작업을 하면서 오랫동안 계속 반복되는 노동의 지루함이나 피로함을 덜고 신명을 돋우는 한편 일치된 동작으로 일의 능률을 도모하기 위하여 부르는 노동요이다.

함안의 의식요에는 「지신밟기 노래」가 대표적이다. 1991년 12월에 경상남도 무형 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된 함안군 칠북면 화천리의 지신밟기는 당산굿, 문전굿, 성주풀이, 조왕풀이, 철륭굿, 장독굿, 정자굿, 고방굿, 소마구굿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것은 일제 강점기 때 민족 말살 정책의 일환으로 잠깐 중단되었다가 광복 이후 복원되어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다.

함안의 비노동요로는 딸을 혼인시키고 나서 새 사위를 볼 때 사위가 장모에게 술을 권하면서 부르는 「권주가」 2편, 남도 잡가의 하나인 「물레 타령」과 여러 「흥글 소리」, 「육자배기」 등을 섞어 부른 「물레 타령[신세 타령]」, 「봄놀량」 등이 구전된다. 「봄놀량」은 황해도 봉산 탈춤이나 경기 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함안 지역에서 채록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 하겠다. 이것은 사당패 소리가 경상남도에 전승되어 변모된 양상으로 파악할 수 있겠다. 이외의 타령으로는 「개구리 타령」, 「엿장수 노래」, 「징금이 타령」 등이 구전되며, 춘향이 이도령을 서울로 보내고 그리움에 신세를 한탄하는 「자탄가」 등이 남아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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