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400년 고구려 남정 과정에 참여한 안라국의 군대.

[내용]

안라인수병(安羅人戍兵)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다. 안라인수병을 고유 명사로 보거나, 독립된 구(句)로 '안(安)'을 술어로 해석하는 경우로 나뉜다. 전자는 왜의 별동대(別動隊) 설, 백제의 부용병(附庸兵) 설, 신라와 대립하고 있던 안라가 임나가라·왜와 함께 고구려·신라와 전쟁을 벌였다는 설, 고구려의 원군으로 보는 설 등이 있다. 후자는 '나인(羅人)'을 안치하여 수병케 하다'로 이해하여 라인을 신라군으로 보거나 고구려의 순라병 등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광개토 대왕의 남정 이후에 가락국[김해금관가야]은 쇠퇴하였지만 안라국[아라가야]은 함안 말이산 고분군 등으로 보아 정치적 성장을 하고 있었으므로 안라인수병은 고구려에 동조하여 싸웠던 안라인수병, 즉 안라 군대로 볼 수 있다. 고구려 남정 이후에 가락국은 쇠퇴하였고, 안라국과 가라국[대가야]은 발전하는 것으로 보아 가야의 여러 나라들이 동일한 외교적 입장을 가진 것은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기존의 고구려의 남정을 고구려·신라 연합군과 백제·왜·가야 연합군의 전쟁으로 이해하는 것은 재고되어야 한다.

[관련 기록]

광개토왕 비문(廣開土王碑文)에 세 차례에 걸쳐 안라인수병이 나타난다. "안라인수병이 신〇성(新〇城), 염성(鹽城)을 공략하니 왜구(倭寇)가 크게 무너지고 성내(城內) 십중의 구가 왜에 따르는 것을 거부하니, 안라인수병이 ……· 을 잡아서 …… 나머지 왜 역시 안라인수병에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