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광주광역시 서구 동천동에 있는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복합 유적.

[위치]

광주광역시 동천동 유적[구 동림동 유적]은 동운고가도로를 지나 하남대로를 타고 광신대교 방향으로 2㎞ 정도 지나 도로 왼쪽의 동천마을에 있으며, 영산강[115.5㎞] 지류인 극락강 주변의 구릉사면과 충적지에 해당한다.

[발굴조사 경위 및 결과]

광주광역시 동천동 유적은 동림2택지 개발사업 공사 구간에 속해 1999년 9월 1일부터 11월 29일까지 전남대학교박물관의 지표조사에 이어 호남문화재연구원에서 2003년 1월 17일부터 2005년 4월 30일까지 3차례의 시·발굴 조사를 진행하여 유적 전역에서 지상 건물지, 구, 구덩이[수혈(竪穴)] 등을 확인하였다.

조사 결과 청동기시대의 유구(遺構)는 저습지 1기가 확인되었고, 겹아가리짧은빗금 골아가리무늬토기, 활, 고무래, 자귀나루 등이 출토되었다. 삼국시대의 유구는 목조 구조물 1기와 집터 98기가 확인되었으며, 집터는 대부분 단독으로 자리하는데 구와 중복관계이고, 평면 형태는 모두 방형계이며 사주식[네 개의 중심 기둥]이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유물은 뚜껑접시, 경질민무늬토기, 발형토기, 주구토기[귀때가 달린 토기], 이중구연토기 등이 출토되었다. 원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의 유구는 구 237기, 구덩이 114기, 지상 건물지 65기, 토광 2기, 목조 구조물 1기, 우물 2기가 확인되었다.

집터는 구와 중복관계이고, 평면 형태 모두 방형계이며 사주식이 50기이다. 지상 건물지는 대체로 유적의 서쪽에 집중되어 있는데 집터와 중복된 예도 드물게 있지만 대부분 단독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지상 건물지 간에 약간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유적 전역에 걸쳐서 많은 수의 구가 확인되었는데 보편적인 도랑의 기능인 것도 있지만 평면 형태와 규모상 고분의 주구로 볼 수 있는 것과 유적의 방어나 공간분할 등을 위한 환호로 추정되는 것도 있다. 유물은 발형토기, 달걀 모양의 토기, 주전자형토기, 아궁이틀, 경질민무늬토기, 발형토기, 항아리 모양의 토기, 유공 광구소호[아가리가 몸통보다 넓고 크게 벌어진 작은 잔], 석기류, 자기류, 배, 굽다리접시, 가락바퀴 등이 출토되었다. 이 외에도 삼국시대 이후의 도로 1기가 확인되었다.

[현황]

광주광역시 동천동 유적은 동림2지구 주택단지가 들어서 유구는 남아 있지 않으며, 출토된 유물은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소장 및 관리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광주광역시 동천동 유적은 유적 규모면에서 호남 지역 최대 유적이다. 3,500점에 달하는 유물이 출토되었는데 현지산뿐만 아니라 백제계, 가야계, 왜계, 고창계 유물도 포함되어 있으며, 조사된 다양한 외래 유물과 창고시설은 동천동 중심 취락 안에서 소비되었다고 보기에는 매우 많은 양이다. 동천동 유적의 중심 연대는 5~6세기이며, 당시 남해안-서남해안-영산강으로 이어지는 물류의 거점지로서의 역할도 수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