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결혼을 축하합니다」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201292
한자 - 結婚- 祝賀-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남도 함안군
집필자 김길섭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5년 - 「할아버지 결혼을 축하합니다」『함안의 구전 설화』에 수록
성격 설화|민담|지략담
주요 등장 인물 대감|꼬마 도령
모티프 유형 현명한 아이의 지혜

[정의]

경상남도 함안군에서 아이의 지혜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할아버지 결혼을 축하합니다」는 꼬마 도령이 지혜와 기지로 담을 넘어간 감나무에 달린 감의 소유권을 해결하고, 조부 묘소 옆에 정한 옆집 대감댁 노마님의 묫자리를 다른 곳으로 옮기게 했다는 지략담이다. 어린아이가 등장하여 어른들도 해결하기 어려운 일을 해결하는 이야기로 전국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

[채록/수집 상황]

2005년 함안 문화원에서 간행한 『함안의 구전 설화』의 293쪽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김영일이 발굴하여 정리한 것이다.

[내용]

옛날 대감 두 분이 담장을 경계로 이웃하여 돈독하게 살았다. 돌아가신 대감댁 담장 밑에 있는 감나무의 한 가지가 이웃 대감의 집 안으로 뻗어 있었는데 이웃집 사람들이 마음대로 따먹었다. 꼬마 도령이 옆집 대감을 찾아가 이웃집 누구라고 밝힌 뒤에 주먹을 불끈 쥐고는 문살 안으로 들이밀며 "이것은 누구의 주먹입니까?" 하고 물었다. 대감이 "그 주먹은 당연히 너의 것이지." 했다. 꼬마 도령이 "그렇다면 우리 집 담 안에 있는 감나무의 가지가 대감댁 집으로 뻗어 있는데 그 감은 누구의 감입니까?" 하고 물으니 대감은 "그 감 역시 자네 집의 감이지." 하고 대답했다. 이웃집 대감의 확답을 받은 도령은 그동안 따 간 감값을 물어내라고 하였다.

그런 일이 있고 몇 달 뒤, 옆집 대감댁의 노마님이 세상을 떴는데 꼬마 도령의 조부 묘소 옆에 묫자리를 정했다. 장례일에 꼬마 도령이 도포를 깨끗하게 차려 입고 조부의 묘 앞에 돗자리를 깔고 술을 한 잔 가득 부어 놓고 넙죽 절을 한 뒤에 도포 자락을 펄럭이며 춤을 추기 시작한다. 이것을 본 사람들이 다들 미친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꼬마 도령에게 호되게 당한 이웃집 대감이 그 이야기를 듣고 불안한 마음에 하인에게 그 도령이 춤추는 이유를 알아오도록 했다. 하인이 도령에게 왜 춤을 추냐고 묻자 도령은 "어젯밤 꿈에 우리 할아버지께서 나타나셔서 '손자야, 나 내일 장가간다.' 하시기에 무슨 일인가 싶어 묘소에 와 봤더니 마침 대감댁 노마님께서 이곳으로 시집을 오신다지 않겠나. 이런 좋은 날 손자가 춤을 춰드리는 게 도리 아닌가?" 한다. 이 말을 들은 이웃집 대감은 장지를 다른 곳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

[모티프 분석]

「할아버지 결혼을 축하드립니다」의 주요 모티프는 '현명한 아이의 지혜'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빗대어 말하기 방식'으로 우리나라 각지에서 채록된 민담에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할아버지 결혼을 축하드립니다」에서는 불이익을 당하는 꼬마 도령이 기지를 발휘해 그 불이익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이와 같은 아이의 지혜담은 '어른보다 나은 아이의 지혜', '스승보다 똑똑한 제자', '세상을 보는 식견이 있는 며느리', '상전보다 똑똑한 하인' 등의 모티프로 변이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할아버지 결혼을 축하드립니다」의 앞부분은 「권율 장군과 오성」의 이야기와 같은 내용으로, 이는 비슷한 설화가 전국에 널리 퍼져 있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그리고 뒷부분에서는 힘있는 대감의 횡포에 맞서 조상의 묘소를 지켜내는 꼬마 도령의 지혜가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이런 유형의 민담은 나이가 어리거나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한테서도 배울 것이 있음을 깨우치는 이야기로 볼 수 있다. 특히 「할아버지 결혼을 축하드립니다」에는 힘없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권력자에 맞서 자신들의 권리를 지키고자 한 함안 지역민의 소망이 뚜렷하게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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