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함안군 법수면 우거리와 대송리 일대에 있는 늪.

[자연환경]

함안군 법수면은 예부터 늪지가 발달한 곳이었지만 정부의 식량 육성책에 따라 많은 늪지가 경지 정리되어 사라지고 현재 대평늪, 질날늪, 매곡늪의 세 곳만이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다. 질날늪은 대평늪과 같이 마땅히 들어오는 물줄기가 없다. 산골과 마을에서 흘러드는 물이 전부로, 예전 남강이 자주 범람하던 때에는 이어져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지금은 강가에 둑이 쌓이면서 끊어지고 말았다. 질날늪 유역 북부는 동일 수계에 의해서 형성된 대평늪 유역, 서쪽 일부는 석교천(石橋川) 습지 유역, 동부는 고도 100m 내외의 구릉지와 경계를 이룬다. 질날늪 유역의 남쪽 경계부는 천제봉[225m] 산지로 되어 있는 반면, 북쪽은 100m 내외의 낮은 저구릉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질날천은 북류하여 남강으로 합류한다.

질날천은 소택지(沼澤地)와 평지로 이루어져 식물상으로 물가에는 줄·갈대·왕버들·송이고랭이 군락이, 물속에는 생이가래·자라풀·붕어마름·노랑어리연 등의 수생 식물이 서식한다. 또한 청둥오리·쇠오리·큰기러기·쇠기러기 등의 겨울 철새, 물총새·왜가리·중대백로·쇠백로·쇠물닭 등의 여름 철새, 붉은머리오목눈이·박새·딱새 등의 텃새가 서식한다. 그 밖에 미꾸라지·붕어·잉어·가물치·메기·동자개 등의 어류와 왕실잠자리·나비잠자리·아시아실잠자리·메뚜기·방아깨비 등 다양한 곤충들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질날늪은 몰밥[물밥]의 서식처로 유명하다.

[현황]

질날늪 주변은 대부분 농경지로, 습지가 개간된 곳이다. 질날늪 수계 상류부는 대부분이 매립 지역으로 공장 부지로 이용되고 있다. 그럼에도 질날늪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가시연꽃과 자라풀 등 보호종이 서식하는 곳으로서 자연 자산으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보호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