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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부 덕에 급제한 사내」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201280
한자 寡婦 德- 及第-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남도 함안군 함안면 봉성리
집필자 전우선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89년 - 「과부 덕에 급제한 사내」『한국 문화 연구』2에 수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5년 - 「과부 덕에 급제한 사내」『함안의 구전 설화』에 수록
채록지 경상남도 함안군 함안면 봉성리
성격 설화|민담|예지담
주요 등장 인물 선비|과부|계집종|주모 딸|시관
모티프 유형 과부의 예지력

[정의]

경상남도 함안군 함안면 봉성리에서 과부의 예지력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과부 덕에 급제한 사내」는 도화살(桃花煞)이 끼어 크게 해를 당할 선비의 운수를 알아챈 과부가 미리 곤혹을 당하게 만들어서 액땜을 했기 때문에 선비가 급제할 수 있었다는 과부의 예지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1989년 부산 대학교에서 발행한 『한국 문화 연구』Ⅱ에 실려 있다. 정확한 채록 시기는 밝혀져 있지 않지만, 이는 경상남도 함안군 함안면 봉성리 주민 윤석조가 제보하고 김영일이 정리한 것이다. 이후 2005년 함안 문화원에서 출판한 『함안의 구전 설화』의 177쪽에도 「과부 덕에 급제한 사내」를 재정리하여 수록하고 있다.

[내용]

옛날 가난한 선비가 과거(科擧)를 보러 한양(漢陽) 길에 올랐다. 어느 날 해는 기울고 잠자리가 마땅치 않아 인근 부잣집에 하룻밤 묵기를 청하였다. 마침 그날이 이 댁 서방님의 기일(忌日)이라 집안이 부산하였다. 자정이 훨씬 지난 시각 선비가 머물고 있는 사랑방에 계집종이 와서 지방(紙榜)과 축문(祝文)을 써 주길 부탁하였다. 사연인즉 해마다 어떤 노인이 지방과 축문을 써 주어서 제사를 잘 모셨는데 올해는 시각이 지났는 데도 오지 않아 제사를 못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선비는 일필휘지(一筆揮之)로 지방은 '현벽학생부군 신위(顯辟學生府君神位)'라고 적었다. 축문은 잠시 생각하다가 '춘초년년록 왕사기불귀(春草年年綠 往士豈不歸)'라고 썼다. 일반적인 축문이라면 "유세차 모년 모월 삭(維歲次 某年 某月 朔)으로 시작하여 …… 공신전헌 상 향(恭伸奠獻 尙 饗)"으로 끝날 것인데 어딘가 이상했다. 과부댁이 축문을 받아 읽어 보니 "봄풀은 해마다 푸르건만 한 번 간 님은 어찌 다시 오지 않느뇨."라며 과부의 심경을 절절히 읊고 있었다.

한양 길에 올라야 할 선비는 과부의 간곡한 부탁으로 며칠을 더 머무르며 과거 준비를 하기로 하였다. 계집종이 와서 전하길 사랑방이 시끄러워 공부에 방해가 되니 안방 맞은편 시비(侍婢)의 방에 묵으라고 하였다. 시비의 방은 아늑하고 조용하긴 하였으나 과부의 방이 신경 쓰여 집중이 되지 않았다.

어느 날 밤 소피가 마려워 볼일을 마치고 오다 과부의 방을 흘깃 훔쳐보니, 반쯤 열린 문틈으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과부가 잠들어 있었다. 선비는 아름다운 여색에 홀려 과부 방으로 들이치니 과부의 호통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벼슬길에 나아가 백성을 다스려야 할 분이 일시적인 충동을 못 참고 과부의 방을 기웃거리니 관청에 발고하겠다는 것이었다. 선비는 손발이 닳도록 싹싹 빌어 종아리 맞는 벌로 대신하였다. 과부가 선비의 관상을 보니 도화살이 끼어 크게 해를 당할 운수라 그 액땜으로 선비가 곤혹을 치르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튿날 선비는 과부가 준 두둑한 노잣돈과 조랑말에, 하인까지 부리며 과거 길에 올랐다. 한양에 도착한 선비는 주막에 여장을 푸니, 주모의 딸이 선비에게 혹하여 추파를 던지며 유혹하였다. 하지만 추상같이 호통치며 종아리를 때리던 과부의 얼굴이 떠올라 주모 딸의 유혹도 거뜬히 물리칠 수 있었다. 이러한 광경을 담 밖에서 훔쳐보는 이가 있었으니, 주모 딸을 소실감으로 마음에 두고 있던 벼슬아치로 이번 과거의 시관이었다. 젊은 선비의 인품에 감탄한 시관이 낙점(落點)을 후하게 주어 선비는 과거에 합격하고 벼슬길에 올랐다.

선비는 한양에서 3년 가까이 벼슬을 하다가 고향을 가게 되었다. 고향에 도착하니 옛집은 간 곳이 없고, 가족들은 배산임수(背山臨水) 명지에 기와집을 짓고 살았다. 그간의 내력을 물어보니, 3년 전에 선비를 호통쳤던 과부가 전 재산을 처분하여 이곳에 땅을 사고 집을 지어 그가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하였단다. 이리하여 선비와 과부는 부부의 연을 맺고 온 가족과 다복하게 살았다.

[모티프 분석]

「과부 덕에 급제한 사내」의 주요 모티프는 '과부의 예지력'이다. 부잣집 과부는 과거를 앞둔 선비의 앞날과 자신의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능력을 가졌다. 과부는 선비의 과거를 방해할 도화살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미리 제거함으로써 그의 벼슬길을 열어 준다. 그 결과 선비는 운명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획득하게 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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