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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탄가」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201269
한자 自嘆歌
영어공식명칭 Song of Lamentation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경상남도 함안군 함안면 북촌리
집필자 박종순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 시기/일시 1988년 - 「자탄가」 전정효가 안정술[남, 72세]로부터 채록
채록지 정동 마을 - 경상남도 함안군 함안면 북촌리
성격 민요
기능 구분 비기능요
박자 구조 4음보
가창자/시연자 안정술[남, 72세]

[정의]

경상남도 함안 지역에서 판소리 「춘향가」 중의 한 대목을 가져와 만든 비기능요.

[개설]

「자탄가(自嘆歌)」는 이 도령이 부친을 따라 한양으로 떠난 후 독수공방하며 세월을 보내는 춘향의 내면을 그린 비기능요이다. 사랑하는 임을 따라 한양으로 가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아무리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는 임에 대한 원망, 살아서는 임을 다시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불안이 집중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사설을 가지고 춘향의 내면을 절실히 표현함으로써 오히려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판소리는 서사적인 이야기지만 부분적으로 서정성을 극대화함으로써 정서적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2013년 함안 군지 편찬 위원회에서 간행한 『함안 군지』3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88년 1월 29일 전정효[마산 MBC PD]가 경상남도 함안군 함안면 북촌리 정동 마을 주민 안정술[남, 72세]로부터 소리를 채록한 것이다.

[구성 및 형식]

「자탄가」는 4음보의 율격으로 노래하며, 두견새와 기러기 등의 자연물에 감정 이입을 하여 정서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춘향의 내면을 따라간다. 절망적인 이별의 순간이 지나가고 난 다음 도련님과의 추억을 하나하나 곱씹는 장면으로, 임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내면화되어 그려진다. 슬픔을 노래하는 대목인 만큼 모두 계면조로 짜여 있다.

[내용]

가련한 님이별은 거년금년 돈절하다/ 고운님을 거기두고 구정을 잊을소냐/ 그 말이 우짠말고 가자가자 내가리라/ 내죽으면 니못살고 니죽으면 나못산다/ 노상행인 저문날에 누두망월 떨어진다/ 늘어진 양유가지 나의목을 자를소냐/ 다정한 상사목에 덧없이 꿰였구나/ 도화원 적막한데 두견성 뿐이로다/ 들어가는 사신행차 다시올줄 모르도다/ 날아가는 저기럭아 너를보니 심회로다/ 노류장화 꺾어쥐고 누라함께 해로할꼬/ 늘신늘신 땋은머리 날노방에 걸렸구나/ 마의영 막의를 머다하고 가지마소/ 모든것이 허사로다 무정처량 슬프도다/ 무엇이 좋을소냐 마음에 경치없다/ 바람불고 비온밤에 벗없이 서러워라/ 보경을 열고보니 부용안색 초초하다/ 비빈밥 즐긴성질 밥아니 묵었도다/ 사시가절 때를따라 서산낙일 단장시라/ 소연행자 다지내고 수원수구 내팔자야/ 스스로 묵은마음 사후인들 잊을소냐/ 자연이 늙어지니 저아니면 뉘탓을하리/ 조일홍장 다지내고 주루누각 올라가니/ 지은밥을 못다묵고 장부님을 따라갈래/ 찾아올이 누실란고 처음맹세 슬프도다/ 초산운우 무산선녀 추천하던 양태진아/ 측량없는 이내몸이 찾아보니 더우습다/ 칼같이 묵은마음 커갈사로 허사로다/ 코눈을 못맞추어 쿠주객이 되었구나/ 컴컴한 빈방안에 캄캄하기 앉었구나/ 탄탄한 이내몸이 튼튼하기 되었구나/ 토륜행장 다지내고 두륙천 내몰라라/ 파산행장 저문날에 펄쩍날아 심휘로다/ 포양동 새벽날에 푸른안개 돋아온다/ 피여나던 저얼굴이 파파노인 되었구나/ 하년하일 이내신세 허로양신 처량하다/ 호산말이 좋은정을 후려쳐 내몰라라/ 어이한 좋은정을 하처를 기약하네/ 지극원통 우리님아 지척천리 우짠말고/ 미흡한 좋은정을 미청하기 늦었구나/ 쉬언하고 이팔년을 이별할자 우누나.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춘향가(春香歌)」에는 춘향이 이 도령을 그리며 자탄하는 대목이 여럿 있는데, 이들을 다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춘향이 이 도령을 떠나보내고 나서 집으로 돌아와 자탄하는 유형이고, 둘째는 달이 가고 해가 가도록 이 도령 생각만 간절하여 자탄하는 유형이고, 셋째는 사령들이 집에 들이닥친 줄도 모르고 이 도령을 그리며 자탄하는 유형이고, 넷째는 형장을 맞고 옥에 갇히자 이별을 한하며 자탄하는 유형이고, 다섯째는 옥에 갇힌 채 이 도령을 그리며 자탄하는 유형이다. 함안 지역에서 불리는 「자탄가」는 첫째와 둘째 유형을 담고 있다.

[현황]

20세기 후반까지 전승된 「춘향 자탄가」 중 가장 사설이 풍부한 것은 박봉술 창본이다. "갈까보다 갈까보다……."로 시작하여 "구름도 쉬어 넘고 바람도 쉬어 넘고…….", "해당화 저 나비야 네 꽃 진다 설워 마라…….", "하늘의 직녀성은 은하수가 막혔으되…….", "이제라도 어서 죽어 삼월동풍 연자 되어…….", "뉘 년의 꼬임을 듣고……." 순서로 이어진다. 그러나 함안에서 전하는 「자탄가」는 이들과 달리 일반적으로 독수공방하는 여성이 돌아오지 않는 님을 그리며 한탄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의의와 평가]

「자탄가」는 이별의 슬픔을 깊이 있게 노래하는 서정성이 짙은 대목이다. 판소리가 이야기 중심에서 섬세한 묘사와 표현 중심으로, 재담에서 깊이 있는 주제와 서정성을 담아내는 예술로 변모하는 데는 이런 서정적인 대목에서 힘입은 바가 크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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