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961년에 간행된 함안 출신의 유학자 조한규의 시문집.

[저자]

조한규(趙澣奎)[1887~1957]의 본관은 함안(咸安)이며, 자는 수경(受卿), 호는 척암(惕庵)이다. 조선 중기 조면도(趙勉道)의 후손이다. 1916년 계화도(繼華島)로 전우(田愚)를 찾아가 문인이 되었다.

[편찬/간행 경위]

『척암집(惕庵集)』은 1961년 경상남도 함안군 가야면 검암리의 양호정(養浩亭)에서 발행되었고, 편집 겸 발행인은 조성기(趙性琦), 조선규(趙善奎), 조종정(趙鍾政)이다. 이 중 조종정은 조한규의 아들로 문집 간행을 주도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먼저 조한규와 전우 문하의 동문이었던 유영선(柳永善)에게 문집의 서문(序文)을 받았고, 인근 합천의 권용현(權龍鉉)에게 교정과 발문(跋文)을 요청하여 받았다.

[형태/서지]

6권 3책의 연활자본(鉛活字本)이다. 1면 12행에 1행의 자수는 30자이다. 권수제와 판심제는 '척암집(惕庵集)'으로 되어 있다.

[구성/내용]

권1에는 조한규가 지은 시(詩)가 수록되어 있는데, 명승이나 고적을 유람하며 지은 시, 타인의 시에 화답하거나 차운한 시, 타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만시(挽詩) 등이 다수를 차지한다. 권2에는 권재규(權載奎), 최병심(崔秉心) 등 다수에게 보낸 편지가 수록되어 있다. 권3의 잡저(雜著)에는 다수의 인물들에게 써준 글, 특정 사안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힌 글 등이 있다. 그 뒤의 「대동연사안설(大東聯史按說)」 속의 수십 개 항목에는 조선(朝鮮), 동명왕(東明王), 여진(女眞), 사도 세자 등 우리나라 역사에서 등장한 주요한 용어를 정리하고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였다.

권4의 서문에는 각종 문집의 서문과 지인을 송별하는 서문이 여러 편 수록되어 있다. 여러 편의 기문(記文)은 각종 건축물의 내력과 의의를 기록한 글이다. 이어지는 제발(題跋)은 각종 문집의 간행 경위나 편찬 의의를 적은 글이고, 명(銘)은 특정 장소나 국면에서 어떤 점을 각성하기 위해 지은 글이다. 제문(祭文)으로는 스승 전우를 제사 지내는 글, 박태형을 제사 지내는 글 등 수십 편이 있다. 권5에는 각종 건물의 상량문(上樑文)과 여러 인물들의 일생을 정리한 비문(碑文), 묘갈명(墓碣銘), 묘지명(墓誌銘), 묘표(墓表), 행장(行狀), 유사(遺事), 전(傳) 등의 글이 있다. 권6은 부록으로 저자의 가장(家狀), 묘갈명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적지 않은 분량의 문집을 통해 저자의 학문 성향, 사승, 교유 범위 등을 유추해 볼 수 있다. 특히 함안 지역의 노론 학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