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함안 지역에서 어떤 사물에 빗대어 묻고 알아맞히는 말놀이.

[개설]

수수께끼는 질문자가 어떤 사물과 현상을 비유적으로 물으면 상대방이 답을 맞히는 언어 표현 놀이이다. 수수께끼는 질문을 하는 사람과 대답하는 사람 사이의 말의 대결이다. 질문을 하는 사람은 은유를 써서 고의로 힌트(hint)가 될 만한 부분을 살짝 피하여 듣는 사람의 관심을 딴 곳으로 돌려 상징적인 특징만을 들어서 말을 하고, 대답하는 사람은 사고력을 비상하게 움직여 해결의 실마리를 얻고자 노력한다. 그러다가 대답하는 사람이 답을 맞힐 때에는 자신의 지적 능력에 만족하여 쾌감을 느끼고, 질문자가 문제를 만들어 내는 재주에 감탄하게 된다. 한편 질문하는 사람은 대답하는 사람이 쩔쩔매면서 해답 찾기에 골몰하는 모습을 감상하면서 자기만족에 취하는 것이다. '수수께끼'는 전국적으로 52가지에 이르는 방언이 있다. 이를 20세기 말 즈음까지 함안 지역에서는 '식기저름'이라고도 했다고 전해지며, 오늘날은 표준어와 같이 '수수께끼'라 표현한다. 그리고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요즘 함안 지역 사람들도 수수께끼 놀이를 즐기지 않는다. 수수께끼보다 더 재미있는 오락거리가 많기 때문에 굳이 수수께끼 놀이를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내용]

● 초생딸 떠썰 때 다라나는 도딕노무 가무~이 머꼬? [초승달[小月]이 떴을 때 달아나는 도둑의 가문은?]: 함안 趙[小+月+走]씨

● 허새비 아덜 가무~이 머꼬? [허수아비 가문은?]: 李[木+子]씨

● 주디~다가 거거(十)하는 성씨가 머꼬? [입에다 十하는 성씨는?]: 申[口+十]씨

● 서가꼬 거거(十)하는 성씨가 머꼬? [서서 十하는 성씨는?] : 辛[立+十] 씨

● 소 꼬래~이 성씨가 머꼬? [쇠꼬리 성씨는?]: 尹[丑+丿]씨

● 갓버끼모 쌍노무 자석이 되는 글짜는 머꼬? [갓을 벗기면 쌍놈의 아들이 되는 글자는?]: 字 자

● 하:알카마 더 노푼 글짜가 머꼬? [하늘보다 더 높은 글자는?]: 夫 자

● 사람 수 주~ 그슥한 머스마가 지:일 조아하는 맹수는 울매고? [인원 중에서 음탕한 사내가 제일 좋아하는 명수는?]: 19명

● 머꺼디~ 풀고 하알로 올라가는기 머꼬? [머리 풀고 하늘로 올라가는 것은]: 연기

● 다싯손까라기 올라가가 허:연 노인을 팽기치는기 머꼬? [다섯 손가락이 위로 올라가서 하얀 노인을 팽개치는 것은?]: 코 풀기

● 철리만리를 보라꼬 뚤낀 궁게가 머꼬? [천리를 보라고 뚫린 구멍은?]: 눈

● 불게기 냄시 마터라꼬 뚤낀 궁게는? [불고기 냄새(맛있는 냄새)를 맡으라고 뚫린 구멍은?]: 콧구멍

● 드갈 찌:는 공꿀로 가따: 나올 찌:는 차가 오는기 머꼬? [들어갈 때는 빈 것으로 갔다가, 나올 적에는 채워서 오는 것은?]: 두레박

● 갈수록 마~이 묵는기 머꼬? [갈수록 많이 먹는 것은?]: 나이

● 갈수록 살찌는기 머꼬? [갈수록 살이 찌는 것은?]: 벽지 붙인 벽

● 커마 컬수록 나자지는기 머꼬? [크면 클수록 낮아지는 것은?]: 천장

● 까꿀로 자라는기 머꼬? [거꾸로 자라는 것은?]: 고드름

● 도~이 엄서도 진수성찬 먹고 황금마차도 탈 수 있는 나라가 오데고? [돈이 없어도 진수성찬을 먹고, 황금 마차도 탈 수 있는 나라는?]: 꿈나라

● 돈은 도~인데 써모 안데는 도~이 머꼬? [돈은 돈인데 쓰면 안 되는 돈은?]: 사돈

● 덩거리에 뿔따구 난기 머꼬? [등에 뿔이 난 것은?]: 지게

● 대가리로 드갇따가 여뿐데이로 나오는기 머꼬? [머리로 들어갔다가 옆구리로 나오는 것은?]: 주전자

● 아무리 무:도 배 안부러는기 머꼬? [아무리 많이 먹어도 배부르지 않는 것은?]: 공기

● 생기민서 바로 널거뿌는 꼬시 머꼬? [생기자마자 바로 늙는 꽃은?]: 할미꽃

● 욷따가 아: 이자뿌는기 머꼬? [웃다가 아들 잃어버리는 것은?]: 밤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