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 할매 맞이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201245
영어공식명칭 Rite for Yeongdeung Halmae, Goddess of Wind and Sea
이칭/별칭 풍신제,바람 올리기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경상남도 함안군
집필자 성윤석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 풍속|의례
의례 시기/일시 음력 2월 초하루

[정의]

경상남도 함안 지역에서 음력 2월 초하루에 영등 할매에게 지내는 의례.

[개설]

영등 할매 맞이는 음력 2월 초하루에 하늘에서 내려오는 바람신인 영등신을 위하는 것으로서, 주부가 정화수를 떠 놓고 정성을 드리는 가정 신앙 의례이다. 이를 '풍신제(風神祭)', '바람 올리기' 등이라고도 한다. 영등 할매는 농사의 풍흉과 가정을 평안하게 해 주는 가신(家神)으로, 농·어업의 성공을 관장하는 중요한 풍신(風神)이며, 절기상 경칩과 춘분 사이에 찾아온다. 영등 할매는 '영등 할멈'이라고도 하는데, 이를 모시는 것을 '바람한다'라고 하며, 바람을 관장하는 신이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대접하지 않으면 날씨 때문에 그해에는 흉년이 든다고 한다. 영등 할매는 지역에 따라 이월 초하룻날에 내려왔다가 이월 초사흗날 올라가는 경우와 이월 보름에 올라가는 경우, 이월 스무날에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영등 할매는 해마다 딸 또는 며느리를 데리고 온다고 하는데, 딸을 데리고 오면 아무런 일이 없지만 며느리를 데리고 오면 바람을 일으킨다고 하며, 영등 할매에게 빌게 되면 한 해의 농사가 잘 되고 가축도 별 탈 없이 잘 큰다고 한다.

[연원 및 변천]

『동국세시기(東國歲詩記)』이월조에는 "영남 지방에서는 집집마다 신에게 제사하는 풍습이 있는데 이를 영등이라 한다. 신이 무당에게 내려서 동네로 돌아다니면 사람들은 다투어 이를 맞아다가 즐긴다. 이달 1일부터 사람을 꺼려 만나지 않는데, 이렇게 하기를 15일에서 또는 20일까지 간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처럼 영등 할매는 농사의 풍흉을 관장하는 가신으로, 이를 맞이하는 풍습은 전근대 사회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그러나 현재는 도시화와 산업화 현상이 지속되면서 이러한 영등 할매 맞이 신앙은 점차 쇠퇴, 소멸하고 있다.

[절차]

2월 초하루가 되면 새벽에 일찍 장독대 또는 부엌의 한 켠에 아무도 긷지 않은 우물물을 떠 놓고 영등 할매신을 맞이한다. 영등 할매를 맞이하는 장독대와 부엌은 신이 강림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신성한 장소로 바뀌게 되며, 대문에는 금줄을 두르고 황토를 뿌려 잡귀와 잡신의 출입을 금하게 된다.

함안 지역에서는 부엌에서 주로 바람을 올리는데, 시렁[실겅]에 삼색의 헝겊[빨강, 노랑, 파랑]을 걸치거나 또는 인형같은 것을 만들어 꽂기도 한다. 바람 올리기는 주로 초하루 아침[새벽]에 올리지만, 초이틀이나 초사흘 밤[저녁 무렵]에 지내기도 한다. 이러한 바람 올리기는 대체로 3일간을 하게 되는데, 함안에서는 영등 할매가 지상에 내려올 때 딸을 데리고 오면 바람이 많이 불게 되고, 며느리를 데리고 오면 비가 내린다고 한다. 이렇게 이월 초하루가 지나면 부녀자들은 놀고 쉴 여가가 없어지기 때문에 함안에서는 이를 빗대어 "이월 초하루가 되면 다 놀았다."는 말이 전해 내려오고 있는데, 이것은 바쁜 농사철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바람을 관장하는 신인 영등 할매에게 제를 지내는 것은 바람과 기상에 대한 적응 과정에서 정착된 생태 민속의 전형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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