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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 어휘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201340
한자 農耕 語彙
영어공식명칭 Farming Vocabulary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함안군
집필자 이희숙

[정의]

경상남도 함안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농경에 관련된 말.

[개설]

농경 어휘란 함안 지역에 살았던 사람들이 논밭을 갈아 농사를 지을 때 전통적으로 사용했던 말들을 일컫는다. 함안은 남동쪽은 산지이고 서북쪽은 남강낙동강이 흐르는 평야 지대로 남고북저의 독특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지형과 지세 때문에 함안은 준 산간 농업과 평야 농업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에 따른 함안 지역의 농경 어휘를 경작·타작·방아 찧기·곡물·채소 등과 같이 다섯 가지로 나누어, 표준어와 차이를 보이는 말을 중심으로 기술하고자 한다[※ '~'의 앞뒤 모음은 비모음으로 실현됨].

[경작 관련 어휘]

1. 쟁기/극젱이: 비교적 벌판이 넓은 함안의 서북쪽 지역에서는 두 가지 용어를 구별해서 쓴다. '쟁기'는 대부분 '쟁기'라 부르고, '극젱이'는 '훌체~이' 또는 '훌치~이'라고 한다. 준 산간 농업이 발달한 남동쪽 지역에서는 '훌체~이/훌치~이'만 쓴다.

2. 벼훑이: '홀깨' 또는 '훌깨'로 쓴다.

3. 호미: 예전에는 '호매~이'로만 부르다가 근래에는 '호미'라 부르기도 한다.

4. 김매기: '풀매기', '기움매기'를 혼용하고 있다.

5. 호미씻이: 일반적으로 농가에서 농사일, 특히 논매기의 만물을 끝낸 음력 7월쯤에 날을 받아 하루를 즐겨 노는 일인 호미씻이를 함안 지역에서는 김매기 중간에 행하고, 이를 '모꼬지'라 부른다.

6. 그 밖의 경작 관련 어휘: 함안에서는 논벼와 밭벼를 모두 경작하였기 때문에 '논베[논벼], 받뻬[밭벼]'로 벼를 구분하여 부르기도 한다. 보리를 추수하고 난 뒤 심는 잡곡을 '껄'이라 하고, 보리를 추수한 뒤 잡곡을 심기 위해 하는 밭갈이를 '껄갈이'라 구분하여 쓴다. '수굼포[삽], 깨~이[괭이], 꼬깨~이[곡괭이], 꼬지모[논내기 모심기], 구루마[달구지]' 등도 주요 경작 관련 어휘이다.

[타작 관련 어휘]

1. 볏단: 볏단을 묶을 때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무논에서 한아름 정도로 묶어 놓은 것을 '전단'이라 하고, 탈곡하기 알맞을 정도로 작게 묶은 것을 '깨딴'이라 부른다.

2. 볏가리: 벼를 베어서 가려 놓거나 볏단을 차곡차곡 쌓아 놓은 더미를 '나락베까리'라 한다. 경남 방언에서 '천지 삐까리' 또는 '천지 베까리'라는 관용어가 쓰이는데, '아주 많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3. 그네: 몸에 빗살처럼 날이 촘촘한 쇠틀을 끼워서 곡물을 훑어 내는 농기구를 표준어로 '그네'라 하는데, 함안에서는 이를 '홀깨' 또는 '훌깨'라 한다.

4. 멱둥구미: 짚으로 둥글고 울이 깊게 결어 만든 그릇으로 타작한 곡식을 담는 그릇인 멱둥구미는 '두꾸마리'라 부른다.

5. 그 밖의 타작 관련 어휘: 짚[밀짚, 보릿짚]의 검부러기를 '꺼부지기'라 부르고, '까꾸래이[갈퀴], 가마때기/가마~이[가마니]' 등도 주요한 타작 관련 어휘이다.

[방아 찧기]

1. 절구: 절구는 '도구통'과 '호박'을 혼용하고, 방아확은 '호박'으로 구분하여 쓴다.

2. 절구공이: '도구방아고'와 '도구때'를 혼용하다가 점차 '도구때'로 굳어지고 있다.

3. 디딜방아: '방아'라 하여 다른 방아와 구분하지 않고 쓴다.

4. 그 밖의 방아 찧기 관련 어휘: 쓿은쌀 속에 등겨가 벗겨지지 않은 채로 섞인 벼 알갱이를 '미'라 하고, 바닥의 구멍이 굵은 체인 어레미는 '얼게미', '얼기미'를 혼용한다. 여러 가지 '겨'를 이르는 말은 '딩기'로 통칭하여 쓰고, '왕딩기[왕겨]', '당가락띵기[등겨]', '보리띵기[보릿겨]'를 각각 구분하여 사용한다.

[곡물]

1. 벼: 옛날에는 '나락'이라 불렀지만, 요즘은 '베'가 더 일반적으로 쓰인다. 그런데 알곡의 의미일 때는 '나락'이라 구분하여 부른다.

2. 조: '서숙', '지정', '조'를 혼용한다. 그러나 조밥은 '조밥'과 '서숙밥'으로, 좁쌀은 '좁쌀'와 '서숙쌀'로만 쓰지 '지정'이라는 말은 쓰지 않는다.

3. 옥수수: '깡내~이'로 부른다. 옥수수알을 튀긴 튀밥은 있으나 이를 따로 부르지 않고 '깡내~이 튀운 거'라고 대상을 풀이하여 부르는 점이 경남의 다른 지역 방언과 다른 점이다.

4. 수수: '쑤시'라 한다. 수수잎은 '쑤시이파리'라 부른다.

5. 그 밖의 곡물 관련 어휘: 차조와 메조에 해당하는 말이 따로 없는 것이 특징이며, '도배기[되: 곡식을 계량하는 용기], 쑤시[수수]' 등도 곡물 관련 주요 어휘이다.

[채소]

1. 남새밭: 채소를 가꾸어 심는 밭은 '난수밭'이라 하는데, 채소를 따로 부를 때는 '채소' 혹은 '소채'라 한다.

2. 무: '무시'라 하고, 무청은 '무시 이파리'라 한다. 무말랭이는 '짠지'하며, '장다리무'는 '짱아리'라 한다.

3. 콩나물: 재료로서의 콩나물은 '콩지름'이라 하는데, 무친 콩나물은 '콩나물'이라 하여 구분하지만 콩나물국은 '콩지름국'이라 한다. 콩으로 짠 기름인 콩기름은 재료로서의 콩나물과 마찬가지로 '콩지름'이라 부른다.

4. 부추: '소풀'이라 한다.

5. 오이: 오이는 '외' 또는 '물왜'라 하고, 오이지는 '외짐치'라 부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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