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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201241
한자 平生 儀禮
영어공식명칭 Life-long Rituals
이칭/별칭 통과 의례,일생 의례,추이 의례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함안군
집필자 성윤석

[정의]

경상남도 함안 지역의 사람들이 일생을 거치면서 인생의 중요한 단계마다 지내는 의례.

[개설]

평생 의례(平生儀禮)는 한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평생을 살아가면서 출생, 성년, 혼인, 죽음 등과 같은 특별히 겪게 되는 의례를 말한다. 이를 '통과 의례', '일생 의례', '추이(推移) 의례' 등이라도 한다. 출생과 관련된 ‘산례(産禮)’는 최근에 와서 거의 사라졌으며, 성년이 되는 ‘관례(冠禮)’는 주로 양반 사회에서나 치러지던 예로서 오래전에 자연스레 사라지게 되었다. 함안 지역에서 행해지는 평생 의례는 크게 출산(出産), 혼례(婚禮), 상례(喪禮), 제례(祭禮)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출산]

아이를 낳기 전에는 특정한 대상에게 기도를 하는 기자(祈子)를 행한다. 그리고 산모가 아이를 가졌을 때에는 음식을 주의해야 하고, 행동도 조심히 해야 했다. 해산을 하게 되면 산모는 미역국을 먹는데, 여기에는 홍합 또는 명태를 넣는다. 아이가 태어나면 집안의 남자 어른은 대문에 금줄을 치는데, 딸을 낳으면 솔방울·숯·자반[미역]을 달고, 아들을 낳으면 숯·자반·고추를 단다. 그리고 산모가 아이를 낳은 산실에는 짚 한 움큼과 물 한 그릇에 미역을 넣어 삼신상을 차리고 기도를 드린다. 이렇게 아이를 낳게 되면 산모는 최소 3일 정도를 쉬어야 하는데, 농사일이 바쁘거나 집안일이 많은 경우에는 아이를 낳고 바로 집안일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삼칠일이 지나야 시아버지는 며느리와 손자를 볼 수 있었으며, 출산 후 백일이 지나면 산모의 몸이 완전해지고 아이도 사람을 알아보는 시기라 하여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백일잔치를 한다.

[혼례]

혼례는 두 남녀가 결합하여 가족을 구성하는 의식을 말하며, 두 사람의 사회적·경제적 결합을 기본으로 한다. 혼인은 중매자에 의해 양가 집안의 의견이 전달되면서 시작되는데, 196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부모의 의사가 혼인 성사의 여부를 결정지었다. 이렇게 혼인 의사가 결정이 되면 남자 쪽에서 청혼하는 형식의 서신을 여자 집으로 보내고, 이와 함께 신랑의 생년월일시를 적은 사성(四星)[사주단자]을 함께 보낸다. 그러면 여자 집에서는 혼인 날짜를 잡게 되고, 신랑 집에서는 여자 집으로 봉채와 함을 보낸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게 되면 택일한 날에 혼례식을 하게 되는데, 혼례식이 끝난 이후에도 신랑과 신부가 첫날밤을 보내는 초야(初夜), 처가를 방문하는 재행(再行), 신부가 시댁으로 가는 신행(新行), 신행을 온 신부가 시부모님과 시댁 인척들에게 접대하는 현구고례(見舅姑禮), 다시 신부가 친정을 방문하는 근친(覲親)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함안 지역에서는 혼인에 있어서 상대의 성씨를 크게 따졌는데 ‘함안 조씨, 함안 이씨, 순흥 안씨’가 대표적인 성씨이다. 통혼 지역은 교통이 불편했기 때문에 함안 또는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인 창녕이나 의령이 많았다고 한다. 또한 함안 지역에서는 1960년대 이후부터 절차가 간소화된 신식 혼례를 치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신식 예식장을 사용하고 있다. 함안의 신식 예식장으로는 가야읍에 위치한 궁전 예식장, 극동 웨딩홀, 명성 예식장 등이 있다.

[상례]

상례는 죽음을 맞이한 사람을 보내는 절차이다. 상례 절차는 지역, 집안, 종교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인 절차는 유가의 상례 절차를 따랐다. 절차는 초종(初終), 치장(治裝), 반우(返虞), 연제(練祭)·상제(祥祭)·담제(禫祭)의 네 단계로 나뉜다. 초종은 죽음에 임해 조처하는 과정이고, 치장은 상여를 운반해서 매장하는 과정, 반우는 장사를 치르고 나서 죽은 이를 신으로 모시는 절차이며, 연제와 상제, 담제는 죽은 이를 일정 기간 동안 추도하면서 추모의 정도를 감하면서 상례를 치르는 이들이 일상생활로 복귀하기 위한 절차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전통 상례는 최근에 와서 많이 간소화되었다. 게다가 장의사가 생겨서 상례에 필요한 물품들은 보통 장의사를 통해서 해결하게 되었고, 운구 역시 꽃상여를 사용하지 않고 운구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특히 매장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변하면서 화장(火葬)을 하거나 집안에 따라서는 납골당을 짓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함안 지역도 크게 다르지 않으며, 함안 지역의 장례식장으로는 함안군 가야읍 묘사리의 함안 장례식장, 산인면 송정리의 함안 중앙 병원 장례식장, 칠서면 용성리의 우리 병원 장례식장 등이 있다.

[제례]

제례는 명절에 모시는 차례(茶禮)와 고인이 돌아가신 날에 모시는 기제사(忌祭祀)로 나눌 수 있다. 함안 지역에서는 설, 한식, 단오, 추석, 동지 등에 명절 차례를 지냈지만, 이는 현대로 오면서 점점 간소화되어 지금은 설과 추석에만 차례를 지낸다. 제례는 일반적으로 4대 봉사를 하지만, 집안에 따라서 2대조까지 축소하여 지내고, 그 위로는 묘사로 지낸다.

차례는 아침 일찍 사당에서 모시며, 사당이 없는 경우에는 집안의 대청 또는 안방에서 지낸다. 차례를 지낸 후에는 간단한 술과 과일, 포 등을 준비해서 성묘를 간다. 기제사는 일반적으로 4대 봉사를 원칙으로 하며, 조상이 돌아가신 당일 12시에서 2시 사이에 집안의 대청에서 지낸다. 기제사는 분향(焚香), 강신(降神), 참신(參神), 진찬(進饌), 재배(再拜), 초헌(初獻), 독축(讀祝), 아헌(亞獻), 종헌(終獻), 유식(侑食), 합문(闔門), 삽시정저(揷匙正箸), 계문(啓門), 진다(進茶), 사신(辭神), 철상(撤床) 등의 유교식 가례에 따라 진행한다. 제례 때 올리는 음식을 제수(祭需)라 하며, 제수는 지역마다 집안마다 차이가 있다. 함안 지역에서는 메[반], 갱, 편, 전, 숙채, 청장, 포, 제주, 숙수, 탕, 적, 과실 등의 제수 음식을 올린다.

한편, 함안군 칠원읍 무기리의 상주 주씨 집성촌에서는 불천위(不遷位) 제례를 모시는데, 불천위는 나라에 큰 공훈을 남기고 죽은 사람을 사당에 모시고 영구히 제사를 지내는 것을 말한다. 국담(菊潭)주재성(周宰成)[1681~1743]은 이인좌(李麟佐)의 난 때 의병을 일으켜 큰 공을 세웠으며, 상주 주씨 종가에서는 주재성뿐만 아니라 그의 부친과 조부, 고조부 및 주재성의 장남을 포함한 5명의 불천위 제사를 주재성의 기일인 음력 4월 7일에 지내고 있다. 불천위 제사는 일반 기제사보다 더욱 정성을 들여 모신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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