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함안군에서 사람과 차의 공간적 이동을 돕는 교통 시설물.

[변천]

함안 지역의 도로는 과거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기록은 조선 시대부터 나타난다.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에 따르면 조선 시대의 전국 도로망은 총 9개[九大路]가 있다. 조선 전기에는 오대로(五大路)였으나 후기에 접어들며 9개로 증가하였다. 이 중 함안을 지나가는 도로는 제5로로서 통영과 서울을 잇는 도로였다. 제5로는 거제에서 통영, 고성, 함안, 상주, 유곡을 거쳐 한양을 있는 노선이다. 함안의 경우 제5로를 중심으로 주변의 지역을 연결하는 소로와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소로가 거미줄처럼 엮어 있었다. 특히 함안 지역은 당시 함안군과 칠원현으로 분리되어 있었기에 이 두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가 발달하였다.

조선 시대 경상도의 도로망은 총 11개 구역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각각의 구역 안 중심 역에 찰방 혹은 역승을 파견하여 주변의 역을 관리하게 하였다. 함안의 경우 자여도(自如道)에 속하였는데, 자여도는 창원의 자여역을 중심으로 함안, 창원, 마산, 김해 지역을 포함하는 역로에 해당한다.

함안과 칠원에 속하였던 역은 총 4개로 함안군에 2개, 칠원현에 2개가 존재하였다. 함안군에는 춘곡역과 파수역이 있었는데, 춘곡역의 경우 군의 서쪽 10리에, 파수역은 군의 서쪽 상리에 위치하였다. 춘곡역은 말 12필, 160명의 인원이 상주하였으며, 파수역은 말 12필, 35명의 인원이 상주하였다. 칠원현에는 창인역, 영포역이 있었는데, 창인역은 현의 서쪽 7리, 영포역은 현의 북쪽 21리에 위치하였다. 창인역은 말 13필, 42명의 인원이 상주하였으며, 영포역에는 말 12필, 28명의 인원이 있었다.

함안의 근대적 도로는 일제 강점기가 시작된 이후 건설되기 시작하였다. 1908년 착공된 진주-마산 간 도로가 함안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이는 함안 최초의 근대적 도로라고 할 수 있다. 일제 강점기의 기록인 『경남 도세 개람(慶南道勢槪覽)』에 따르면, 함안군에는 2등 도로와 3등 도로가 있었다. 일제 강점기 함안군에 존재하던 모든 도로는 비포장 도로로, 2등 도로의 경우 광주와 부산을 연결하는 국도 13호선과 대구와 통영을 연결하는 국도 54호선이었으며, 3등 도로로는 함안과 의령을 연결하는 지방도 9호선, 함안과 진동을 연결하는 지방도 22호선, 함안과 칠원을 연결하는 지방도 23호선이 있었다.

광복 이후 1973년 11월, 남해 고속 도로가 개통됨에 따라 산인면 신산리와 군북면 박곡리를 통과하는 22.2㎞의 고속 도로가 함안을 지나게 되었다. 이후 1977년 구마 고속 도로가 개통함에 따라 칠원읍 오곡리와 칠서면 용성리를 통과하는 12.72㎞의 고속 도로가 함안을 지나가게 되었다.

[현황]

현재 함안 지역을 지나는 도로는 총 31개 노선이다. 총연장은 440.424㎞이며, 이 가운데 포장이 된 구간은 322.22㎞, 비포장 구간은 118.12㎞로 포장률은 73.2%이다. 함안을 지나는 도로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고속 도로 3개 노선, 일반 국도 2개 노선, 국가 지원 지방도 2개 노선, 지방도 6개 노선, 군도 18개 노선이다. 고속 도로는 총연장 51.510㎞, 포장률 100%의 남해 고속 도로 본선과 제1 지선, 중부 내륙 고속 도로가 지나가고 있다. 일반 국도는 총연장 40.948㎞, 포장률 100%의 국도 5호선과 국도 79호선이 각각 지나간다. 국가 지원 지방도는 총연장 29.930㎞이며, 포장률은 70.9%로, 국가 지원 지방도 30호선과 국가 지원 지방도 60호선이 지나간다. 지방도는 총연장 124.336㎞, 포장률은 72%에 달하며, 지방도 1004호선, 지방도 1011호선, 지방도 1021호선, 지방도 1029호선, 지방도 1040호선, 지방도 1041호선이 지나간다. 군도는 총연장 193.7㎞, 포장률은 61.5%에 달하며, 군도 1호선, 군도 3호선, 군도 4호선, 군도 7호선, 군도 8호선, 군도 10호선, 군도 12호선, 군도 13호선, 군도 14호선, 군도 15호선, 군도 16호선, 군도 17호선, 군도 20호선, 군도 21호선, 군도 22호선, 군도 23호선, 군도 24호선이 있다.